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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일상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_- (대만을 다녀와서...)

- 업무차 대만 출장을 다녀왔어요. -

 

대만은 코로나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요.

 

실제로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해외유입을 막고 철저한 방역으로 대처를 무척이나 잘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3~4개월의 대만 생활을 끝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은 무척이나 고되고 힘들었습니다!!

 

이 글은 대만 가오슝에서 부산까지의 입국여정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까지의 경험담을 남겨볼까 하고 포스팅을 시작했어요.

 

- 가오슝에서 부산까지의 고된 여정 -

 

# 가오슝에서 타오위안 공항 가는 길

 

고속철도 안에서~~ (블로그 생각을 못하고 이따위 사진을...)

 

코로나 발생 전에는 가오슝과 김해를 오가는 항공편이 있었다고 해요.(직접 타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현재는 가오슝과 김해 편은 운항을 하지 않아요. 오로지 인천에서 타이베이/타오위안 편 밖에 없더라고요.

 

원래라면 반나절도 안 걸리는 거리를 16시간이나 걸린 여정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코로나 발생 전 경로 : 가오슝 공항 → 김해공항

코로나 발생 후 경로 : 가오슝 타오위안 공항 인천공항 광명역 부산역(KTX)

 

열심히 검색한 결과 가오슝에서 타오위안 공항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1시 20 분 비행기였기에 좀 많이 여유를 두고 7시에 숙소를 나섰어요. 왜냐하면 전 영어도 대만어도 못하기에 얼타는 시간까지 염두에 뒀기 때문이에요.

 

우선 지하철(MRT)을 타고 쭤잉 역에서 고속철(THSR)로 갈아타야 합니다. 고속철도를 타고 타오위안 역에서 내리면 역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공항 1 터미널과 2 터미널로 가는 지하철을 갈아탈 수 있어요. (저는 1 터미널로~~)

 

고속철도는 거의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배차되어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내판도 잘되어 있어 생각보다 얼타는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구글 번역기 짱짱!!)

 

가오슝에서 타오위안 공항까지는 거의 3시간 30분 정도 걸린듯합니다.

(포스팅을 염두에 두지 않아 사진이나 기록이 없어 기억에 의존합니다. -_-;; )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했기에 거의 2시간 30분가량을 대기한 후에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 출국 시에 별다른 절차는 없었어요.

 

타오위안 공항사진이에요.

 

 

# 타오위안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비행

 

대만 내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없었으나 한국에서는 해외 입국 감염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요즘이라 오히려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가 더 걱정이 되었어요.

 

실제로 같이 탑승하신 분들 중에는 라텍스 장갑이나 고글까지 끼고 오신 분들도 계셨어요.

 

비행이 시작되면 특별검역 신고서건강상태 질문서 그리고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나눠줍니다.

(한동안 일만 하다 보니 블로그를 잊어먹고 있었어요. 각종 신고서에 대한 사진이 없어요 -_-;;)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는 해외 나갔다가 들어올 때 늘 작성하는 그것이에요.

 

특별검역 신고서는 자가격리시 머무를 곳의 주소를 적는 칸이 있어요.

 

건강상태 질문서는 21일 안에 있었던 증상에 대해서 체크하는 곳이 있습니다.

(더럽지만 설사한 적이 있어 체크하였어요. -_- ;; )

 

그리고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하는 앱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입니다.

 

사실 인천공항에 도착 후 검역 절차 중에  깔아도 상관없지만 인천공항에서 어플 깐다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것도 신경 쓰이고 시간도 지체될 거 같아 미리미리 깔아 두고 입국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참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지 비행기 좌석은 띄엄띄엄 넓게 넓게 앉혀줍니다.

 

구름을 내려다보는 중~

 

# 인천공항에 내려서 부산까지의 여정

 

2시간 30분 정도의 비행을 끝내고 인천공항에 내렸습니다.

 

저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나라에서 입국하는 분들이 모이는 장소였기에 대만보다 오히려 인천공항이 더 불안했습니다.

 

마스크 정리 철저히 하고 여기저기 손대기 찝찝해서 입국할 때 필요할지도 모를 작성용 개인 볼펜도 주머니에 챙겨놨습니다.

 

인천공항에 내리면 첫 번째 관문인 "검역" 부스가 보입니다.

 

검역하시는 분이 자가 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깔라고 하시는데 미리 깔아 둔 앱을 보여주고 제일 빨리 치고 나갔어요.

 

실제로 여러 가지를 작성하는데 미리 준비해온 펜으로 후딱 작성하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쭉쭉 진행해 나갔습니다.

 

빨리빨리 잘 진행해 나가던 차에 비행기에서 작성한 건강상태 질문서에 설사한 적이 있어 체크해둔 부분이 검역 과정에서 문제시되었어요.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역소에 있는 의사분과 면담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검역으로 고생 중이신 군인분의 안내를 받아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을 위해 이동하던 중 이후 절차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우선 유증상자 이기 때문에 면담 후 코로나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보호소에 계셔야 한다라고 합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건강상 체크는 솔직하게 쓰는 게 주변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해요. )

 

아~ 이거 실화냐??라는 생각을 하며 의사분과 면담 결과 현재 코로나에서 안전한 대만에서 입국한 사실과 대만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생긴 설사라는 결과를 받고 다행히 바로 자가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행 다행!!)

 

약간의 에피소드는 있었지만 무사히 입국절차를 마치고 부산으로 가는 KTX를 타기위해 광명역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이 버스 역시 일종의 해외 입국자 전용 버스라고나 할까요??

 

이 버스를 타기 위해 모이신 분들은 인천공항의 검역절차를 모두 거치신 분들이긴 했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한 시간 가량 이 버스를 타고 KTX 광명역에 내려 역무원?? 님들의 안내를 받아 전용칸으로 이동합니다.

 

KTX에서도 아무 칸이나 타는 게 아니라 해외 입국자 전용 칸에 띄엄띄엄 자리를 찾아 앉아 부산역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광명역에서 부산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 부산역에서 집까지~~~

 

부산역에 도착하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검사장으로 안내를 받아 이동해요.

 

코로나 검사장에 도착해서 개인 짐을 바닥에 내려두면 방역하시는 분이 소독을 다 해주십니다.

 

코로나 검사는 말로 전해 들었던 것만큼 괴롭지 않았습니다. 콧속 깊숙이 찌르긴 하지만 이물감이 좀 지속될 뿐 뇌를 뚫고 나오는 기분이라는 둥 겁나 아팠다는 둥 뭐 그 정도 까진 아니었어요.

 

코로나 검사가 끝나고 나면 집까지 자차로 가는지 픽업하러 오시는 분이 있는지 아니면 방역 택시를 타고 갈 건지를 조사합니다.

 

방역 택시는 두리발 택시라고도 불립니다.

 

제가 입국했을 땐 두리발 택시 다섯대로 운행을 하는데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엔 부족해 보였습니다. 실제로 길게는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래저래 실랑이를 벌이는 어르신과 아줌마도 계셨어요.

 

하지만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최대 3명까지 태워 보낸다고 했으며 실제로 대기한 시간은 30~40 분 가량 소요되었어요.

 

아침 7시에 출발해서 밤 11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와이프와 애기는 처가에 맡겨두고 자가격리를 위해 방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있는 중이에요. ㅜ.ㅜ

 

자가 격리하는 곳에 동거인이 있을 경우에 화장실이 딸린 방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그 외의 조건이 더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자가격리중 집에서~~

 

부산역에서 검사한 코로나 결과는 다음날 문자로 왔습니다. "음성!!"

 

그리고 자가격리 지원용품 역시 다음날 왔습니다. 심지어 아래 사진만큼이나 왔어요.

자가격리 지원품으로 한 살림 차릴 기세~~!!

 

아래 사진에 보이는 주황색 봉투는 자가 격리자 전용 쓰레기 봉투에요.

 

봉투가 다 찼다고 밖에 내놓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격리 해제 시까지 집안에서 보관해야 한데요.

손소독제, 물, 마스크, 일회용 체온계, 그리고 쓰레기 봉투까지~

 

격리 장소에 동거인이 있을 경우 수건 및 세면도구, 식기도구까지 완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마주칠 때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2M 이상 거리 유지하라고 합니다.

 

덕분에 와이프와 내외하고 지내는 중이에요. -_-;

 

이제 자가격리 일주일 차에 돌입했네요. 다음 주 주말 격리 해제되면 바람 좀 쐬러 가볼까 합니다.

 

집돌이인 저도 이렇게 지루한데 활동적이신 분이라면 2주간의 자가격리생활은 만만찮을 듯합니다.

 

아무튼 귀국할 때 집까지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는 검사 및 안내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일선에 나서서 자국민들을 위해 수고해주시는 모든 관계자분들과 군인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그분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지켜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참 그리고 늦었지만 못다한 젤다의 전설 공략을 마저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이러다 젤다2 나오겠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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